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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쪽으로 걸어가는데 앞에 한 아주머니가 이스트팍 백팩을 매고 있는데 앞주머니가 열려 있었다. 지갑이 그냥 보였다. 조금만 흔들거리게 걸어도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어느 나라 사람인줄은 일단 모르고, 나 역시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알리고 싶지 않아 손짓으로 뒤를 보라고 흔들었는데 못 봤다. 아마 행길 건너편 사람들은 좀 우스꽝스럽게 여겼을 것 같다. 그래서 이스트팩과 차림만 믿고 한국어로, "가방이 열려 있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니 알아들었다.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라고 하며 가방 자크를 닫았다. 순간 생각이 들었다. '왜 가방이 분명히 열려 있는데, 내가 "열려 있어요"가 아닌 "열려 있는 것 같아요."라고 "같아요"를 붙였을까'. 완곡하게 말하려고? 그런데..
이 책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 자유주의 경제학자 루트비히 폰 미제스가 1944년에 출판한 책이다.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관료제 – 비효율적이고 해악이다라고 하는 – 에 대해서 다시 개념을 정립하는데 도와준다. 우리가 관료제를 판단하는 프레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관료제의 비효율성을 동감하면서도, 그 비효율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우리가 통상 비교의 대상을 삼는 기업은 그 활동의 동인, 동기가 다름을 지적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관료제는 법과 제도의 시행을 추구한다. 기업은 최대의 이윤을 올리기 위하여, 또 계속해서 변하는 시장,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반면, 관료 조직은 그 법과 제도가 경직되어 있고 바로바로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율적임을 기대할 수..
내가 한 몇 개월전에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과거로부터 입력된 대로, 그저 본능적으로 생각이 없이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이 아니라 '느낌') 지금 돌아보니 그건 '생각'에는 어떤 의식할 수 있는 물리적 자극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생각에는 뇌가 작동하는 것인데 뇌에 물리적 자극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이제는 생각을 하는 것을 의식할 수가 있다. '눈에 힘을 주면',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의식하려면 눈에 힘을 주면 된다. 모르겠다, 나만 그런 것일지도. 어쨌든 해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