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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Dharmaniac 2016. 2. 7. 19:36

몇 년전 읽었던 지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또 한 권 재독을 하였다. 앞서 한 개의 글에서 소개했듯이, 그는 일본의 유명한 탐사 저널리스트, 저술가이며, 무엇보다도 엄청나 다독, 탐독을 하는 독서가이다. 지난달 그의 사무실인 동경 분쿄구의 고양이빌딩까지 가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기념 사진도 찍고 왔다.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 자신의 '정보/지식 입출력법'에 대한 책이다. 자신이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소화하여, 그것을 자신의 시각으로 출력을 해 내는지가, 자신의 비법의 정수가 담겨 있는 책이다. 물론, 그 스스로 이 책에서 밝히두듯이 방법은 수없이 많고, 그런 방법은 일반론화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다치바나의 방식이 누구에게나 최고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는 아니라고 본다. 각자 저마다 스스로의 방식이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치바나 방식의 장점들도 충분히 배울 수 있으리라고 본다.


어떤 주제가 되었던지 저술은 크게 세 단계라고 보면 된다. 입력, 자신 내부에서 숙성(이 단어를 책에서 쓰진 않았지만 적당한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출력. 이 책은 입력을 다루고 출력을 또 다룬다. 숙성은 입력, 출력을 이야기하면서 같이 녹아 있다. 특히 출력 파트에. 


입력은 신문, 잡지의 스크랩, 검색, 독서, 기관 정보를 다룬다. 그러나 이 책은 1984년에 출판된 책인지라 신문이나 잡지의 스크랩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맞지 않아서 분류체계에 대한 부분만 좀 유심히 읽어보고 나머지는 그냥 쓱쓱 넘어가도 된다. 인터뷰에 대한 파트도 볼만하다고 본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논리를 어떤 식으로 풀지, 그리고 인터뷰 내용에 논리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판단하는 법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다. 


입력에서 중요한 파트, 그리고 내가 관심있게 본 부분은 역시 '독서'(5장 '입문서에서 전문서까지')에 대한 파트이다. 그는 예비지식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 준비를 하려면 일단 서점부터 가라고 한다. 그리고 최대한 총알을 많이 준비하여 책은 항상 구입하기를 권한다. 그 이유는 책에 대한 '태도'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책을 고를 때, 그리고 읽을 때의 '진지함'이다. 또 사람의 본전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그 책을 성실하게 읽도록 돕는다고 한다. 입문서를 몇 권 사서 그것부터 읽기 시작하라고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이해하면 넘어가려는 생각은 말고, 일단 한권을 통독하라고 권한다. 두번째 입문서를 읽을 때는 더 수월할 것이고 다른 관점을 보도록 도울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몇 권의 입문서를 본 후에 중급서로 넘어가고, 나중에는 중급을 넘어 전문서로 가기를 추천한다. 중급이나 전문서는 그 분야에서 정평이 난 고전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출력(즉, 글쓰기이다), 그리고 입력 후 숙성에서는 그는 '무의식에 입력'된 정보를 믿는다. 양서를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을 많이 읽으면 그것이 무의식 속에 존재할 것이며 출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문장 독본 같은 것을 읽는 것보다 좋은 정보의 양을 스스로에게 많이 입력하기를 권한다. 글의 구조를 짜고 쓰는 것과 그냥 글이 흘러가도록 쓰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본인의 경우는 글이 글을 쓰도록 놔둔다고 한다. 본인은 그렇게 쓴다고 한다. 재료 메모에 가볍게 키워드만 써 놓는 것은 좋지만 구조나 콘티 같은 것을 다 잡아놓고 써서는 그 안에 매여 있기가 쉬워지는 약점이 있어 본인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정보를 모아 정리하면서 그리는 차트도 소개한다. 일종의 이슈 트리와 같은 것인데 다양한 이슈, 사건, 인물 등을 한 장의 차트에 그려 그 관계를 그려보는 것과 같다. 이 차트를 보면서 큰 얼개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가 전수해주는 독서법을 내 업무에 한번 활용해볼 생각이다. 내가 화학 회사에서 일하면서 팔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 여기저기 얼기설기 끌어모은 지식들은 있지만 어떤 체계적인 지식은 없다. 이제 관련 입문서들과 아티클 들을 구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다시 기초를 다져보는 느낌으로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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