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just here

[책]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 박연미 본문

책책책

[책]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 박연미

Dharmaniac 2016. 1. 25. 18:15

원제: In Order to Live


탈북소녀로 현재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약 중인 박연미 씨의 수기이다. 

북한에서의 어려운 어린 시절, 탈북 후 중국에서 겪은 고초들, 한국으로 돌아와 적응하며 북한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나가 직접 알리고, 현재의 북한 인권운동가 박연미씨가 되기까지의 여정들이 그려진다. 그냥 보통 책 읽듯이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담담한 어조로 쓰여진 책임에도 읽으며 감정이 흔들려서 어려운 책이다. 마음이 아파 가슴을 움켜쥐었다가, 화가 나서 주먹을 꾹 쥐었다가,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다가...감정이 흔들리는 책이다.


북한 전체주의하에서 살아가는 북한동포들의 참상은 정말로 끔찍하다. 그냥 단지 굶는게 아니다. 사람이 소를 잡아 먹었다고 처형을 당한다. 무상의료라고 함에도 물자가 모자라 주사 하나로 여러 사람에게 쓰고, 붕대가 없어 빨아쓰고 의사들이 목화를 재배해서 붕대를 준비하기도 한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콩이나 옥수수씨를 줍는 노동을 시키고...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쥐굴을 발견하면 기뻐한다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쥐굴안에도 콩과 옥수수씨가 많이 모여있다고 한다. 쥐도 북한 어린이들이 모으듯 씨를 모으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탈출한 중국은 또 악질 인신매매범들이 지키고 있다. 어리고 연약한 여성인 이들을 돈 주고 중국 농촌의 총각들에게 색시로 팔아넘긴다. 팔아넘기면서 강간을 한다. 박연미의 어머니는 13살 어린딸을 지키려고 대신 강간을 당하기도 한다. 딸의 바로 앞에서. 그것들이 대체 인간인가? 중국은 탈북자들을 돕지 않는다. 발각되는데로 다 다시 북송을 해버린다. 이 인신매매업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바로 당국에 넘겨버리면 그만인 꼴이 되버리는 것이다. 안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아남으려는 탈북자들의 약점을 꼭 쥐고 인간 이하의 짓거리를 하는 걸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중국에서 몽골로 국경을 넘어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국경 넘는 것을 도와주는 건 선교단체들. 사실 이 선교단체들도 약점을 쥔채로 그리고 도와주겠다는 빌미로 기독교로 전도를 하게 한다. 그 장면들도 나로서는 불만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것 또한 사실이니 더 말은 않겠다. 내가 도와줄 방법은 없으려나.


천신만고 끝에 넘어온 서울에서의 적응기...상상보다 어려운 일이다. 김씨 왕조에게 세뇌교육을 받고 자란 이들이 새로운 세상에서의 적응은 정말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어떻게든 응원과 지원을 아끼고 싶지 않다.


이 책은 공감을 하기 위해서만 읽는 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아는 것만으로는 사실 의미가 없다. 다음 액션들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그 첫걸음이리라고 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