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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황금" - 도시마 이쓰오

Dharmaniac 2016. 1. 22. 10:55

금융 교양의 목적으로 '황금'을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년 전에 사뒀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저자 도시마 이쓰오는 귀금속 딜러, 금시장 트레이더, 세계금협회 조사연구가 등의 커리어를 쌓아온 '금'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황금'에 대한 정리가 깔끔하게 잘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초 개론서로서 읽기에 딱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금의 금융에서의 특징인 무금리, 유사시의 상대적 안정성에 대한 설명이나 인플레이션 등 경제정책과 연관해서도 그 다이나믹스가 설명이 잘 되어 있고, 금 가격의 움직임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서도 fundamental 수급이나 투기자금의 구성에 대해서도 소개가 잘 되어 있다. 금본위제에도 금화본위제, 금지금본위제, 금환본위제에 세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금본위제 정책으로 돌아가기에 어려운 이유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금본위제는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인내를 요구하고, 통화팽창등을 방지하기 위한 '수비' 역할은 잘 해낼 수 있지만, '경제성장'을 지원하는데는 취약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는데 동감이 되었다. 금본위제의 성악설, 신용통화제의 성선설(중앙은행 및 관계자들에 대한)이라는 표현은 참 무릎을 치게 되는 표현이었다. 


책에는 이어 금 관련 플레이어들 - 국가별 통계, 메이저 기업들, 정부 정책 - 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을 달아줬다. 최근의 동향이 유로 국가들을 중심으로 금을 일부 매각하는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러함에도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은 무척 중요하다는 면을 강조한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대한 대책으로서는 금이 중요하다. 실제로 선진국가들(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은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60% 이상씩의 비중을 차지한다. (보유량은 미국이 8,134톤으로 압도적인 1위). 중국의 경우는 통계 당시 600톤 수준으로 외환보유액에서 1% 수준이었으나 최근 1000톤 정도까지 올랐다는 것 같다. 중국도 바짝 긴장해서인지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현재 연간 생산량 1위이며 수요 2위인 중국, 얼마전에 금거래 자유화를 점진적으로 허용했으며 앞으로 시장에서의 role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책이 2008년에 나온 책이니 그 이후 변화가 궁금하긴 하다. 


한국에 대해서는 책 뒤에 세계일보의 논설위원이 달아놓은 해제에 보면 소개가 되어 있는데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우리는 금보유고가 14톤 수준(2009.8 기준)으로 세계금협회가 조사한 103개국 중 56위(50위권의 기타 국가는 에콰도르, 시리아, 모로코, 나이지리아 등) 수준이라고 한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세계 6위인 국가의 중앙은행 금 보관 창고가 거의 비어 있는 실태라고 한다. IMF당시 금모으기 해서 유출된 금이 250톤 수준이며, 연간 생산되는 금도 160킬로그램에 불과한 한국, 무척 높은 외환보유액에도 불구하고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이다. 


이 책, 금에 대해서 교양 수준으로 알기에는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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