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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외로워지는 사람들" - 셰리 터클

Dharmaniac 2016. 3. 16. 14:46
이 책은 MIT에서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게를 연구하는 셰리 터클이라는 사회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절반 정도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우리를 온라인의 세계로 안내하고 묶어놓기도 하는 기기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었고, 나머지 절반은 로봇이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셰리는 이와 관련한 수많은 케이스를 관찰하고 분석 후, 이런 기술들의 장점을 인정함에도 불구, 그 기술들이 우리이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들이 많아 회의적이다. 중장년층보다는 어린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주로 관찰한 결과, 사람과 교감하고 대화하는 법을 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 우리가 진화해갈지를 결정해주는 무척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Facebook, Myspace등의 SNS, 인터넷 쪽지, 문자 메시지 등으로 인해 보여주고 싶은것만 보여주게 되고, 통제된 대화를 스스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전화를 하는 것도 두려워한다. 상대의 영역에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고 문자만 보내고 전화는 감히 하지 못한다. 전화를 받는 사람도 받기를 두려워한다. 주로 문자만 보내봐서 대화하는 법도 잘 모르는것 이다.

문자를 보내고 나면 답을 기다린다. 글을 올리고 나면 반응을 기다린다. 온라인에서 친구와 다툼이 있었다. 사과를 온라인에서 하는 것이 정말 사과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우리가 대화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과의 대화가 아니라 페이스북과의 대화, 기계와의 대화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도 페이스북을 많이 하고, 문자를 많이 활용하는 입장으로서 상당히 eerie 해지는 부분이었다. 내가 허공을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 내가 친구들과 있을 때 내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으로 가 있다면, 나는 물리적인 “함께”를 뿌리치고 그곳을 떠나 다른 공간으로 가는것, 나 스스로를 외롭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셰리는 그렇게 화두를 던져간다. 감정이 살아있지 않는 기계와의 사이트에서의 글을 가지고 인간의 교감을 배울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우리가 진화해가는건가.

우리 세대는 그래도 오프/온라인을 모두 경험했지만, 어려서부터 문자에만 익숙하던 사람들. 과연? 결국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우리속에 가두는게 아닌가.

여기서 다시 로봇 이야기로 건너간다. 로봇은 지능이 없고 감정도 없고 그 무엇도 없다. 그러나 실험해본 결과, 사람들은 로봇에 attach되고 감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오히려 사람과는 달리 로봇은 속을 썩이지 않고 할 일만 하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베이비시터’라던가, ‘노인 봉양용 로봇’이라던가 사람간의 교감이 중요한 용도로 쓰일 경우는 어떻겠는가. 그 와중에 발생하는 윤리적인 측면의 생각들은? 자식이 부모를 로봇에게 맡겨서 부모가 행복하다. 그건 맞는건가 틀린건가. 다양한 화두가 던져진다.
책이 500페이지로 짧지 않아 전부 요약하긴 쉽지가 않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목 2개를 뽑아본다.

“핵심은 컴퓨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자들이 자신만의 가치를 품은 채 컴퓨터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스러운 공간은 숨기 위한 곳이 아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책무를 인식하는 곳이다. ‘어디에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고민할 때 헨리 소로는 위치와 가치를 한데 묶었다. 우리가 사는 장소는 우리가 사는 방식만 바꾸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되는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주 최근에 테크놀로지는 우리에게 스크린 위에서의 삶을 약속하고 있다. 소로라면 물을 것이다. ‘이 새로운 장소로부터 무슨 가치들이 따라 나오는가?’ 시뮬레이션에 푹 빠져 있는 우리는 어디에서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우리가 테크놀로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만큼 사랑해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미치는 테크놀로지의 진정한 영향력에 맞설 정도로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수정된 내러티브는 리얼테크닉(Realtechnik)의 일종이다. 연결성 문화의 리얼테크닉은 가능성과 성취에 관한 것이나, 묶인 자아의 문제점과 전이에 관한 것이기도 한다. 테크놀로지는 우리가 삶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도록 돕지만 자체적인 불안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 둘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도 많다”

이 책은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쓰는 책임에도 가벼운 에세이와 비슷한 형태로 여러가지 실험과 관찰하던 걸 풀어서 쓰기 때문에 읽기 편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다소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 되는 것 같아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기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들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고, 자아를 뺏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하는 돌아보는 마음으로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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